지금 한남동에서 조용히 화제인 전시 다녀온 후기 들고 왔어요.
리움미술관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결론부터 말할게요.
미술관 가서 이렇게 정신줄 놓은 건 처음이었어요.

보는 전시가 아니에요.
들어가고, 만지고, 통과하고, 깃털 뒤집어쓰는 전시예요.
뮌헨 → 로마 → 홍콩을 거쳐
서울이 세계 마지막 순회지라서 놓치면 진짜 아까운 전시예요.
- 전시 기본 정보 한눈에 보기
- 이 전시가 특별한 이유
- 작품별 체험 후기
- 관람 꿀팁 모음
- 총평 및 추천 대상
전시 정보 한눈에 보기
| 전시명 |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
| 장소 | 리움미술관 블랙박스 · 그라운드갤러리 |
| 전시 기간 | 2026년 5월 5일 – 2026년 11월 29일 |
| 관람 시간 | 화~일 10:00 – 18:00 (매표 마감 17:30)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 입장료 | 유료 (리움 멤버 무료) |
| 예약 | 관람일 14일 전부터 사전 예약 / 현장 발권도 가능 |
|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
| 대표전화 | 02-2014-6900 |
| 오시는 길 |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 → 이태원 방향 100m → 우회전 → 언덕길 5분 |
💡 사전 예약 강력 추천해요.
현장 발권도 가능하지만 인기 시간대는 대기가 길어요.
1인 최대 4매까지 예약 가능해요.
이 전시가 특별한 이유
세계 4개 도시 순회 — 서울이 마지막이에요
2023년 독일 뮌헨에서 처음 기획된 후
로마 MAXXI → 홍콩 M+를 거쳐 아시아 마지막 순회지로 서울에 왔어요.
2026년 11월 29일이 끝이에요.
서울 이후에 어디서 또 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전시예요.
50년 동안 묻혀있던 이름들
여성 작가 11명, 복원된 작품 11점.
1950~70년대에 이미 이런 놀라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미술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작가들이에요.
없었던 게 아니라 — 안 보여줬던 거예요.
이 전시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그 대답이 전시장 안에 다 있어요.
보는 전시가 아니라 '체험하는' 전시
일반 미술관 관람이랑 완전히 달라요.
작품 안으로 들어가고, 만지고, 통과하고,
몸 전체로 느끼는 전시예요.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도 진입 장벽 없이 즐길 수 있어요.
🔴 야마자키 츠루코 〈빨강〉 1956 — 전시의 첫 문
전시장 들어서자마자 첫 번째로 마주치는 작품이에요.

거대한 빨간 구조물인데,
보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몸을 최대한 낮춰서 안으로 기어 들어가야 해요.
안에 들어가면 사방이 빨간 조명으로 가득 차서 완전히 빨강에 잠기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재밌는 게 —
내가 안에서 움직이면 밖에서는 그림자로 보여요.
내가 작품이 되는 거예요.
이게 1956년 작품이고,
여성 작가가 만든 세계 최초의 환경 예술 작품이에요.
오늘 처음 이름 들었죠?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전시 첫 번째로 배치된 것 같아요.
🖤 리지아 클라크 〈집은 곧 몸〉 — 신발 벗고 태어나기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작품이에요.

입구부터 어두워요.
많이 어두워요.
앞이 잘 안 보이는 채로 통과해야 해요.
수정부터 탄생까지의 과정을
몸으로 체험하는 작품인데
설명 없이도 본능적으로 빛을 향해 나아가게 돼요.
출구로 나오는 순간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
"나 진짜 어렵게 태어났구나."
마르타 미누힌 〈뒹굴고 살아라〉 — 완전 반전 공간
어둡고 묵직한 작품들 사이에서 코너를 돌면 갑자기 화려하고 컬러풀한 공간이 펼쳐져요.

감정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어요.
관람객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서 만지고 느끼는 작품이에요.
작품 제목처럼 진짜로 뒹굴고 싶어지는 공간이에요.
아르헨티나 작가 마르타 미누힌은
"인생의 절반은 매트리스 위에서 이루어진다"라고 했어요.
태어날 때도, 잠들 때도, 아플 때도, 사랑할 때도.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사실 삶 그 자체였던 거예요.
주디 시카고 〈깃털의 방〉 —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
이 전시 최고의 하이라이트예요. 진짜로요.


입장 전에 정전기 방지제를 뿌려줘야 해요.
이미 심상치 않아요.
안으로 들어가면 136킬로그램의 거위 털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무릎까지 차오르는 폭신한 깃털 속을 걷는 느낌이
진짜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아요.
🐦 거위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
작가의 요청에 따라 동물 학대 없이 채집한 털만 사용했어요.
안심하고 들어가셔도 돼요.
이 작품은 남성 중심의 건축사에서
단단하고 차가운 재료만 써온 것에 대한 비판적 제안이에요.
철, 콘크리트, 돌 대신 — 부드럽고, 따뜻하고, 가벼운 것으로.
저는 원래 모래도 신발에 들어가는 게 싫은 사람인데요.
정신 차리고 보니 깃털 20개 달고 나와있었어요.
이게 예술의 힘인가요
알렉산드라 카수바 〈더 레인보우 쇼〉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공간이에요.

설명 전에 그냥 일단 보면 탄성이 먼저 나와요.
탄생 → 활력 → 지혜 → 재생 → 깨달음 → 영성 → 부활,
삶의 단계별 여정을 무지개 빛깔 통로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통로 안을 직접 걸으면서 몸으로 느끼는 구조예요.
색깔 하나하나가 바뀔 때마다 확실히 다른 감각이 느껴져요.
비주얼이 너무 예뻐서 사진도 엄청 찍게 되는 공간이에요
인스타, 릴스 찍기에도 최적의 장소예요.
환경 예술 작품을 통해
잊고 있던,,,,아니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는
탄생의 어려운 과정을 느껴보니
"하루하루가 진짜 소중하다."
미술관에서 이런 생각할 줄 몰랐어요.
관람 꿀팁 모음
✔ 사전 예약은 필수
현장 발권도 되지만 인기 시간대는 대기가 길어요.
관람일 14일 전부터 예약 가능하고 1인 최대 4 매예요.
✔ 복장 추천
깃털의 방 들어가실 거면 어둡지만 털 잘 안묻는 소재 옷 추천해요.
밝은 옷 입으면 깃털이 너무 잘 보여서 나올 때 ,,,
✔ 큰 가방은 물품보관함으로
배낭 크기 이상은 전시장 반입이 어려워요.
입구 로비 물품보관함 이용하세요.
✔ 디지털 가이드 꼭 챙기기
무료 디지털 가이드 대여 가능해요.
신분증 지참하세요.
작품 이해도가 확실히 달라져요.
✔ 카멜커피 + 1층 라운지 꿀스팟
전시 다 보고 나서 로비 카멜커피 한 잔 사서 1층 라운지 가는 거 강력 추천해요.
아는 사람만 아는 조용하고 뷰 좋은 공간이에요
✔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엔 입장료 50% 할인이에요.
날짜 맞추면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
총평 및 추천 대상
⭐⭐⭐⭐⭐ 별점 5/5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 체험형 전시 좋아하시는 분
-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졌던 분 (몸으로 느끼는 전시라 진입 장벽 없어요)
- 색다른 데이트 코스 찾으시는 분
- 오랜만에 어린 시절 감각 느끼고 싶으신 분
- 한남동 나들이 계획 중이신 분
- 사진 잘 나오는 곳 찾으시는 분 (레인보우 쇼 구간 인생샷 보장)
이런 분은 참고하세요
- 좁고 어두운 구간이 있어서 밀폐 공포증 있으신 분은 미리 알고 가세요
- 깔끔하게 관람만 하고 싶으신 분 (깃털 진짜 많이 묻어요)
서울이 마지막 순회지예요.
2026년 11월 29일, 그게 끝이에요.
50년 동안 묻혀있던 이름들,
없었던 게 아니라 안 보여줬던 것들 —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보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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