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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의 흔적/전시회

예술의전당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관람후기

by uiryn 2022. 5. 1.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관람후기

 

82세 작가의 예술인생이 담긴

영국 현대 미술의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다녀왔습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 전시기간

2022.4.8 (금) ~2022.8.28 (금)

 

- 전시 관람시간

10:00 ~19:00

 

- 도슨트 프로그램

매주 화, 목/ 김찬용 도슨트

매주 수, 금/ 이남일 도슨트

 

오전 11:30, 오후 2시, 오후 4시

* 주말은 도슨트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 유료 프라이빗 도슨트는 정원 20명으로 온라인, 현장 예약

 

- 전시티켓 가격

성인 \20,000

청소년 (14~19세) \15,000

어린이 (3~13세) \13,000

특별권 \10,000

 

- 주차안내

전시 관람 시 3시간 \4,000 

초과 시 15분당 \1,000

 

 

얼리버드로 예약했던 티켓을 받고

입장을 합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인데요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작품부터 2021년 최신작까지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전 개념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에

오디오 가이드로

공부를 하면서 전시를 관람하기로 합니다.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오디오 가이드 사용방법

두 가지 방법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 H.Point 신규가입 시 스페셜 오디오 도슨트 무료

안내데스크에서  QR코드 스캔 후 신규가입을 하고

큐피커 앱에서 무료로 이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 배우 차은우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 

큐피커 어플 설치 후 회원가입을 하고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을 구매

유료 비용 \3,000입니다.

 

 

우리가 흔히 여기는 일사의 오브제들이 실제로는 가장 특별한 것이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평범함과 친근한 소재에서 영감을 얻고

밝은 색채로 세련되게 표현한 팝아트를 떠올릴 수 있으나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자신의 작업은 팝아트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과감한 색과 미니멀한 라인의 표현은 

자신의 작품을 강조하기 위한 시각적인 효과라고 설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개념미술의 대표작 참나무( An OakTree.1973)를 포함한

6 주제로 구성됩니다.

 

 

탐구 Exploration

 

예술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업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예일대 재학 당시, 1960년대 성행했던 

다다이즘, 미니멀리즘, 팝 아트와 같은 현대미술사를 두루 섭렵하게 됩니다.

마르셀 뒤샹과 같은 혁명적인 철학에 영향을 받아,

사물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얻은 해답은,

그의 작품 세계의 근간인 개념 미술사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시발점인 참나무( An OakTree.1973)를 포함해

검은색 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초기 작품들을 통해

관람자는 회화적 형식이나 기교는 뒤로하고 

물체에 본질에 집중했던 그의 예술적 탐구의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참나무 ( An OakTree.1973)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입니다.

 

선반 위에

평범한 유리잔에 담겨있는 물

종이 한 장인 데요

제목은 참나무입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물체의 이름은 사회화로 약속된 언어이고

이는 기억이나 경험, 창의력을 통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방식이 개념 미술입니다.

 

그렇다면

물컵과 참나무는 어떤 관계인지 생각해봅니다.

작가는 물컵의 본질을 참나무로 변화시킨 건데요

도록에서는

물이 든 유리잔을 선택한 이유는

물과 유리를 정교한 사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물과 유리는 투명하고 그 투명함 자체를 기적과 같다고 표현해

액체인 물은 원하는 모양에 따라 담기고

고체인 유리잔은 그 물의 형태를 담는 그릇이다.

단순하면서도 자유로운 놀라운 표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참나무로 이름을 붙인 이유는

참나무는 동물의 왕 사자처럼 웅장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작품을 탄생시키고

보는 이는 자유로운 기억과 연상 속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무엇인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브제이기 때문입니다.

사물에 본래 의미를 지우고

새로운 작가적 의도를 부여하는 개념미술을 보여줍니다.

 

 

언어 Language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도구, 글자

 

알파벳은 그에게 언어가 아니라 오브제입니다.

건축가들이 구조물을 쌓고 그 위에 건물을 짓듯.

알파벳은 다른 이미지를 쌓는 견고한 구조물입니다.

작품 속 알파벳이 조합된 단어와 오브제들은 전혀 연관성이 없습니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단어에 내포된 사회적 정보를 베반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해석은 자유입니다.

제목 역시 보는 이들의 상상으로 맡겨진

' 무제 ' 가 많습니다.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Untitled(ioveglove).2011

 

이 작품은 언어와 픽토그램 사이의 유희에 관한 것입니다.

장갑을 그린 그림에 운율을 살린

'LOVE'라는 글자를 적어 재미를 주었습니다.

러브와 글러브가 무슨 관계인가?

두 단어 사이의 운율을 통해 연결되는

언어적 유희를 작품에 표현했습니다.

 

 

보통 Ordinariness

 

일상을 보는 낯선 시선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을 유혹하는 것은

자연보다는 인공적인 산물입니다.

풍경보다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공산품을 오브제로 활용하며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사물들을 관찰하고

주변의 평범한 물건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삶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 속의 물건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

작품을 통해 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행복의 열쇠는 

결국 나의 일상 한 모퉁이에 있다.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Untitled(take away cup) 2014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테이크아웃 컵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테이크아웃 컵은 아무도 특별히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주의를 끌지 못할 정도입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이런 평범한 오브제를 주 모티브로 선택하고

여기에 색을 넣는 작업을 합니다.

검은색 라인으로 가능한 물체 그대로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대신

색은 최대한 인공적으로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컬러들은 지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오브제의 정체성을 변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Cassette,2002

 

카세트테이프가 대형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통적인 미술 수업을 받은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규칙에 대해 알 것입니다.

한 작품에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하면 안 된다.

캔버스 정중앙에 무언가를 배치하거나

반대로 캔버스 가장자리에 치우치게 그려서는 안 된다.

이 작품에서는 카세트테이프 위치가

사면의 가장자리 끝까지 가 있습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가장자리로 향하는 이미지,

가장자리로 향하지 않는 이미지,

가장자리를 넘어 뻗어나가는 이미지의 차이를 의식하여

구도를 생각합니다.

이는 정통 미술 수업의 금기 사항을

일부러 적용해 보려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본인의 작업을 진보적이라고 말하며

기존 정통주의에 도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놀이 Play

 

자유롭게 넘나드는 예술적 유희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회화뿐 아니라

조각, 설치, 디지털 아트, 판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입니다.

표현하는 매체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아이디어는 하나입니다.

대상인 오브제에 그 어떤 서사도 부여하지 않고

오로지 이미지로만 존재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본질적이고 무한한 의미에 대해

보는 이에게 되묻길 즐깁니다.

어떤 작업은 하나의 예술적 놀이가 되며,

그런 그에게는 장르의 한계는 없습니다.

 

전시를 보며

다리가 살짝 아프던 차에

영상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좋은 예술 작품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아쇠!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경계 Fragment

 

축약으로 확장시키는 상상력

 

마이클 크레이 마틴은 평범한 오브제를 주로 그립니다.

오브제의 모습을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그리는 그는

맥락, 그림자, 세부 정보를 제거한 후

사물의 부분을 파편처럼 떼어내 표현합니다.

그는 이를 클로즈업이라고 하지 않고 경계라고 말합니다.

프레임 밖으로 일부가 잘려나간 작품은 

관람자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상상하도록 합니다.

또 오브제의 일부만 보고 전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작품과 작가의 의도에 한 걸음 다가오게 합니다.

 

Untitled(9 panels) 2001

 

이 작품은 여러 개의 이미지를 모아 하나의 세트로 만들려는 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12 사도 같은 고전회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마치 위대한 인물 여러 명을 위풍당당하게 세워놓은 것처럼 구성했지만

사실 12 사도에 등장하는 성인이 아닌

일상용품들로 패널을 채웠습니다.

이는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식 유머입니다.

숭배할 만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흔한 물건을 모아 패러디한 것입니다.

그 속에는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하는 작가의 생각이 녹아있습니다.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이 세 작품 모두 세로 판형의 작품으로 오브제의 외곽을 강조했습니다.

패널 중심에 오브제를 맞추지 않았습니다.

프레임의 길이에 따라 가장자리의 모습이 변할 수도 있도록~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클로즈업이라고 하기보다는

'경계' 라 부르는데,

보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스스로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부분만 보고도 어떤 물건인지 알아챌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고

작품에서 제외된 오브제의 모습을 직접 상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딱 필요한 만큼만 축약해 보여줍니다.

 

 

결합 Combination

 

익숙하지 않은 관계가 주는 연관성

 

연관이 없는 일상의 오브제 여럿을 모아 특유의 작품 속 구도를 만듭니다.

어떤 사물에 원근법을 적용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크기로 키우거나 줄여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겨나는 오브제 간의 공간은 단순한 간격이 아닌

물체 간의 공감각으로 확장됩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각 사물에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본인의 작업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2차원의 조각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Zoom. 2020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작품명은 팬데믹 영향으로 익숙해진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인

' 줌 (zoom) '을 의미합니다.

록다운이 되었더라도 노트북만 있으면 

집 안에서 화상회의는 물론, 일도 할 수 있도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시대의 특성상 노트북과 줌이 없다면

이러한 활동은 지속하기 힘들 것처럼 보입니다.

작품 속 노트북들은 줌(zoom)의 알파벳 첫 자인

'Z'를 떠올리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시각적 의성어이고

노트북은 비대면 소통의 경험과 중요성을 상징하고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Untitled(with tennis ball) 2020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복잡한 그림'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브제를 여러 개 모아놓았는데,

사실 함께 사용하지 않는 물건입니다.

이들은 최신 제품과 일상용품들입니다.

서로 겹치지 않고 떨어져 있는 도구로 작은 것은 원근법이 적용됩니다.

그림에서 작게 표현된 물건이 실제 작은지?

아니면 클로즈업이 되었는 것인지?

이는 보는 이의 연상에 따라 여러 가지 관계가 생겨납니다.

어떤 의도는 없지만,

풍부한 연관성과 교차 연관성까지 만들어 내는 점이 흥미롭고

이 작품으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그림에 숨겨놓은
상징이나 이야기 따위는 없다.

내 작품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아쇠!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라!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가

굉장히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시 동선부터 운영까지 굉장히 좋았고

전시 마무리 즈음에는 

" 벌써 끝났어 " 

주의 산만하지 않고

몰입되어 집중하여 보게 되더라고요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2차원 형태의 조각품이 없었다는 점...

화화의 드로잉을 물질화해서

자연 혹은 상황에 따른 반전의 매력까지

너무 흥미롭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굿즈

예술의전당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전

 

요새 지출을 줄이고자

전시 보러 가면 굿즈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이번 전시 굿즈는 아주 절 무너뜨렸습니다.

 

-볼펜 색이 너무 이쁘고 잘 써져요!!!

-글러브 발판 발판이 딱 필요하던 차에,,,

-글러브 수첩 

-글러브 천 모니터나 안경을 닦으려고

 

한가람미술관 1층을 모두 이용해

전시 공간도 넓고 관람하기 너무 좋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관람평은

생각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유익하고 좋은 전시라

추천 별 100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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